세계신정연

"미얀마군 주둔 마을에서 불탄 시신 27구 발견"

입력 | 2022-05-15 12:01   수정 | 2022-05-15 12:01
쿠데타 미얀마군이 주둔했던 마을에서 주민들이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중북부 사가잉 지역 마을 두 곳의 불에 탄 가옥 안에서 27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주민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지난 12일 예우구의 몬 다이 핀에서 시신 17구, 인빈 마을에서 시신 10구가 각각 불에 탄 채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미얀마군과 반군부 민간인 무장조직인 시민방위군과의 충돌은 없었지만, 작전 중인 군인들이 해당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 주민들은 설명했습니다.

한 주민은 ″마을 주민 대부분은 군인들이 들어오자 안전을 위해 마을을 떠났지만, 일부는 그럴 수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주민들은 군인들이 지난 9일에도 몬 다이 핀 마을에 들어와 주택 30여 채를 불태웠다고 덧붙였습니다.

주민들에 따르면 불탄 시신 27구 중 일부는 거리에서 발견됐으며, 이 중 일부는 시신에 총상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미얀마군이 동부 카야주 프루소구 모소 마을에서 아동 4명을 포함해 주민 35명을 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러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부검에 참여한 한 의사는 기자회견에서 시신 중 일부는 손이 등 뒤로 묶여있었거나 입에 재갈이 물린 상태였으며 가슴과 폐에 구멍이 난 시신도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당시 희생자 중에는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직원 2명도 포함됐습니다.

주민들은 피해자들이 무력 충돌을 피해 도망치던 주민들이라고 주장했지만, 군부는 숨진 이들이 무기를 든 반군부 진영 소속 테러리스트들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민주진영이 압승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았고 이후 자국민에 대한 유혈 탄압을 지속해 1천8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