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5-20 13:57 수정 | 2022-05-20 13:58
군사 부문을 포함해 모든 면에서 열세로 평가되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침략에 맞서 선전하면서 전쟁이 교착 상태로 변한 가운데 향후 전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가지 시나리오로 예상했습니다.
저널은 `우크라이나는 승리할 수 있나? 전쟁의 다음 단계에 대한 5가지 시나리오` 제하의 기사에서 최근 전쟁의 장기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전쟁은 머지않아 정전 또는 휴전으로 종결될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패배부터 확전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첫째, 러시아 패배, 푸틴 장기집권도 ′흔들′></b>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이번 전쟁에서 거둔 최고의 성과는 무너지지 않고 버틴 것뿐이라고 진단할 만큼 러시아군은 초반 예상과는 달리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서방의 전폭적인 무기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이미 러시아군 수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서방의 정보 관계자들은 특히 러시아군의 전투 거부 사례가 상당한 점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격 때 패퇴한 부대가 제대로 훈련받지도 못한 신병과 함께 다시 전투에 투입되는가 하면, 체첸군과 러시아군의 작전 조율이 어려움을 겪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엘리엇 코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센터장은 전투 거부나 탈영 등의 확산 가능성과 관련해 ″러시아의 패배 가능성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근본적 측면에서 푸틴은 벌써 졌다. 그가 앞으로 장기간 집권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둘째, 우크라이나 패배‥″가능성 낮아″></b>
현재까지 우크라이나군 측에서 발생한 전사·생포·부상자 수는 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효율적이고 지능적으로 싸우고 있으며 서방의 전폭적인 군비 지원으로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마이클 클라크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전 소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 330억달러의 장기 군사 원조를 요청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패전을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신호″라며 ″우크라이나가 질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로런스 프리드먼 석좌교수는 ″우크라이나의 패배는 예상 시나리오에서 제외하겠다″며 ″우크라이나 군은 동기 부여가 돼 있고 추진력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셋째 교착…″내년이나 이후까지 이어질 수도″></b>
서방 관계자들은 전쟁이 내년이나 그 이후까지 계속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가 기동성과 전술적 우위를 살려 러시아의 전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전문가 다수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돈바스에서 이뤄지는 러시아의 공세를 방어할 수 있다면 수 주 내 반격을 강화하며 전쟁의 국면을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변수는 러시아가 모병을 통해 15만~18만명의 정규군을 추가할 수 있을지 여부입니다.
마이클 클라크 전 소장은 ″만약 러시아가 내년에 더 많은 병력을 동원할 수 있다면, 전쟁이 교착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