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소희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온라인 쇼핑과 음식 배달 서비스의 급성장으로 인해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이 2배 넘게 늘었다는 추산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24일 블룸버그통신은 과학저널 네이처의 한 논문을 인용해 코로나19 최초 발생 후 7개월간 세계적으로 약 5억3천만t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0년 플라스틱 쓰레기 총량은 2019년 약 4억t보다 2배 이상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이 이어지면서 전자상거래와 음식 배달의 급증으로 포장재 쓰레기가 대량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통신은 그러면서 이런 폐기물이 다양한 플라스틱 합성물로 상당량이 재활용되지 못했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쓰레기 처리 시설에서 적절한 절차를 거치면 다행이지만, 많은 양이 그렇지 못한 채 토양·강·바다로 흘려들어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각종 생물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홍콩 환경단체 `오션스아시아`는 2020년에 15억6천만개의 마스크가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 생물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추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특히 중국의 `코로나 제로` 정책이 `쓰레기 홍수`를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상하이·베이징 등 주요 도시들에 대한 고강도 봉쇄를 수개월째 이어가는 탓에 비대면 일상 쓰레기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상하이의 경우 의료진이 쓰는 개인보호장비 등 코로나19 대응 관련 쓰레기가 3월 말 코로나19 발생 이전 하루 약 308t에서 최근 하루 1천400t으로 4.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또 상하이 일반 가정의 코로나19 관련 쓰레기는 지난 2월 하루 73t에서 이달 들어 하루 3천300t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관영 일간 인민일보가 전했습니다.
일본 금융그룹 노무라홀딩스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에선 45개 도시들이 봉쇄돼 약 3억7천300만명이 집 밖 외출을 하지 못하면서 음식 배달과 온라인 쇼핑이 급증했고 쓰레기도 폭증했습니다.
중국 일반 가정에선 생활 쓰레기에 대해 재활용 등 분류 작업을 거치지 않고 있으며, 도시 생활 쓰레기의 약 97%가 땅에 묻히거나 소각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중국에서 온라인 쇼핑으로 인해 2018년에는 940만t의 포장재 쓰레기가 나왔다면서, 2025년에는 그 양이 4천1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린피스 동아시아의 탕다민 프로젝트 매니저는 ″장기적으로 중국은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기업과 개인 모두가 폐기물 처리 비용을 지불하고 더 많은 책임을 지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