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5-26 11:01 수정 | 2022-05-26 16:50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에 있는 한 쇼핑몰.
폭발이 난 듯, 붉은 섬광이 번쩍이더니 거센 불길이 사무실 전체를 집어삼킵니다.
2초 만에 쇼핑몰 CCTV 화면은 시커먼 연기로 뒤덮입니다.
현지시간 25일, 러시아군이 자포리자의 아우로라 쇼핑몰을 폭격해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유럽매체 넥스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자포리자 곳곳을 폭격해 지역 유일의 대형 쇼핑몰과 인근 주택 62채를 파괴했습니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습니다.
[올렉산드르/쇼핑몰 관리인]
<i>″폭발이 너무 강했어요. 쇼핑몰 5층까지 모든 창문을 부수고 문을 파괴했습니다.″</i>
[제나이다 테레쉬첸코/인근 아파트 주민]
<i>″새벽 5시 넘어 폭발음이 들렸어요. 남편이 유리 파편에 많이 다쳤어요. 저는 남편이 깨진 유리와 유리 파편으로 뒤덮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많이 다쳤어요.″ </i>
쇼핑몰 안에 설치된 CCTV에는 갑자기 날아든 미사일이 폭발과 동시에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수요일 오전 5시 12분에 순항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며, ″미사일 1발은 격추했지만 1발은 쇼핑센터에 2발은 주택가 건물에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세베로도네츠크 ′제2 마리우폴′ 위기 ″지구서 없애려는 듯 폭격″</strong>
현재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에 전력을 집중하는 한편, 자포리자와 남부 헤르손 등 점령지에서 방어진지를 구축하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돈바스 지역의 전략 요충지인 소도시 세베로도네츠크가 러시아의 무차별 폭격이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베로도네츠크는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처럼 결국 포위 공격으로 초토화된 뒤 점령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세베로도네츠크는 24시간 내내 계속 공격을 받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를 지구에서 아예 지워 없애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텔레그래프지는 러시아가 세베로도네츠크와 도네츠크주의 리시찬스크를 점령하면 돈바스 지역 절반을 장악하게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돈바스 공격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전개된 최대 규모 공격”이라며 국제사회에 무기 지원을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