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생크림 범벅이 된 모나리자의 모습을 관람객들이 일제히 휴대폰으로 촬영하기 시작합니다.
현지시간 29일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가 케이크 테러를 당했습니다.
보안요원과 많은 관광객들이 남성이 케이크를 던질 수 있었던 이유는 변장 때문이었습니다.
문제의 남성은 가발과 모자를 써 자신을 할머니처럼 보이게 만들었고 휠체어까지 탔습니다. 장애인 관람객에게 앞쪽 자리를 내어주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이 때문에 남성은 아무 의심도 받지 않고 쉽게 ‘모나리자’에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케이크 테러’ 당한 모나리자..방탄유리 덕에 손상은 없어></b>
당시 범행 장면이 담긴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남성은 박물관 보안 책임자들이 제압하기 전까지 공중에 장미꽃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보안요안이 자신을 붙잡자 “누군가가 지구를 파괴하려 한다. 지구를 생각하라”라고 외쳤습니다.
파리 검찰청은 케이크 테러를 벌인 30대 남성을 정신병원으로 옮겼으며 문화재 훼손을 시도한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의 범행 동기 및 케이크 반입 과정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들은 그가 극단주의 성향의 환경주의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모나리자는 1956년에 일어난 황산 테러로 손상을 입은 이후, 4cm 두께의 방탄유리에 보호되고 있었는데요. 이번 소동으로 훼손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르네상스 시대 대표작이라는 명성을 얻은 ‘모나리자’의 수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모나리자’는 1911년 도난 사건이 발생해 약 3년이 흐른 뒤에야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1956년에는 황산과 돌멩이 세례를 맞아떨어져 나간 물감을 복원하는 작업을 거쳤고, 2009년에는 러시아 국적의 여성이 프랑스 시민권을 받지 못한 것에 불만을 품고 찻잔을 던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