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영훈

[World Now] '제로 코로나' 중국, 다시 시작된 봉쇄

입력 | 2022-08-30 18:27   수정 | 2022-08-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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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트럭에서 붉은색 바리케이드가 내려집니다.

바리케이드가 둘러쳐진 곳에서 보안 요원의 모습도 보입니다.

로이터 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화웨이와 텐센트 등 세계적인 IT 기업이 몰린 중국의 ′기술 허브′ 광둥성 선전시 일부지역이 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됐습니다.

선전시에 있는 세계 최대 전자 도매상가인 ′화창베이′도 봉쇄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4만여 개 점포에 종사자만 22만 명이 넘는 ′화창베이′, 연간 거래액만 2천억 위안, 우리 돈 39조 원에 달합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선전시의 이번 봉쇄 조치가 세계 공급망 병목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50만 명이 거주하는 선전시 룽화지구에서는 각종 유흥업소와 도매시장이 폐쇄됐고, 대규모 행사도 금지됐습니다.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고 있는 중국에서 다시 코로나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봉쇄 조치가 잇달아 시행되고 있습니다.

인구 740만 명의 다롄시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도심 5개 구역을 전면 봉쇄했습니다.

지난 19일 5명을 시작으로 29일까지 8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봉쇄 지역 주민들은 외출이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매일 PCR 검사도 받아야 합니다.

랴오닝성에서 도시가 봉쇄된 건 지난 3월 선양, 4월 단둥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또한 쓰촨성 성도 청두시와 랴오닝성 성도 선양시도 현지시간 29일 밤부터 각각 다음 달 3일과 5일까지 다중 이용시설을 폐쇄했습니다.

인구 2천100만 명인 청두는 지난 13일 이후 28일까지 모두 352명, 인구 970만 명의 선양은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29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베이징 위성도시인 허베이성 줘저우시는 지난 23일 도시 전체를 봉쇄했습니다.

베이징과 가까운 인구 1천100만 명의 허베이성 성도 스좌좡시도 지난 28일 오후부터 도시 전체의 버스와 지하철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역의 과도한 방역 조치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인구 30만의 중국 허난성 몐츠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봉쇄 훈련′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또한 허베이성 청더시 가오신구에서는 동선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코로나 유증상자의 친족까지 공무원 시험 등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자진 철회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그동안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코로나를 성공적으로 통제해왔다고 자평해왔습니다.

또한 이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대 치적으로 삼아왔는데요,

오는 10월로 예상되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코로나가 다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당 대회에서는 시 주석의 3연임이 공식 결정되고 차기 지도부 구성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시 주석의 3연임 결정에 앞서 경기 회복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는 중국 정부, 이런 분위기 속에 자칫 코로나가 재확산해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까,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