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소희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온실가스 배출 등 지구온난화의 책임이 없음에도 자국민이 홍수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파키스탄 매체가 24일 보도했습니다.
샤리프 총리는 전날 미국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전체 온실가스에서 파키스탄의 배출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라며 우리는 스스로 만들지 않은 위기와 홀로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샤리프 총리는 그러면서 온실가스를 주로 배출하는 잘 사는 나라가 기후 변화로 재난을 겪는 개발도상국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번 홍수로 파키스탄 국민 3천300만명의 건강이 위험에 처했고 파키스탄 국민의 삶은 영원히 바뀌게 됐다고 강조하며 ″파키스탄에서 일어난 일은 파키스탄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에 닥칠 기후 재앙의 신호″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글로벌 리더들은 협력을 통해 너무 늦지 않게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달 초 파키스탄 홍수 현장을 찾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주요 20개국(G20)이 오늘날 온실가스의 80%를 배출한다면서 ″파키스탄 같은 개도국이 이런 재난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부유한 나라가 도와줘야 할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구테흐스 총장은 잠정 집계한 파키스탄의 홍수 피해 규모가 약 42조5천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6월 중순부터 시작된 계절성 몬순 우기로 큰 홍수가 났는데, 이례적으로 강한 폭우가 내리면서 국토의 3분의 1 이상이 물에 잠겼습니다.
우기 동안 사망한 이는 1천600명을 넘었고 주택과 도로 붕괴 등 재산 피해도 심각한 상태로 최근엔 물이 빠지면서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