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재훈

[World Now] 피카소 명화에 접착제로 손 붙여‥기후변화 대응 촉구

입력 | 2022-10-10 13:25   수정 | 2022-10-10 13:25
환경 활동가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한다며 파블로 피카소의 명화에 접착제로 손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영국의 환경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 회원 2명은 현지시간 9일 호주 멜버른의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 ′한국에서의 학살′ 위에 순간접착제를 바른 손을 붙였습니다.

두 남녀는 당시 ″기후 위기 = 전쟁+기근″이라고 적힌 검은색 플래카드를 발밑에 두고 이 같은 시위를 벌였습니다.

다행히 그림은 작품 보호를 위한 아크릴 수지 커버가 씌워진 상태여서 훼손되는 않았습니다.

남성 시위자는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그림 속 묘사된 고통을 현대 사회가 겪을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한 행동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서의 학살′은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가 한국전쟁 발발 6개월 뒤인 1951년 1월 완성한 작품입니다.

철제 갑옷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임산부와 소녀 등을 총살하려는 모습을 담은 이 그림은 ′게르니카′(1937), ′시체 구덩이′(1944∼1946)와 더불어 피카소의 반전 예술 3대 걸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은 성명에서 ″이들의 손이 작품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았다″며 아세톤을 사용해 손을 아크릴 수지 커버에서 조심스럽게 떼어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운동가들은 현지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풀려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