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수아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 발언에 대해 이란 측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우리 장병들에게 당부한 말″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앞서 이란 외무부는 현지시각으로 23일, 대사 ′맞초치′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내며 ″한국 정부는 대화를 통해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의지를 보였다″면서도 ″우리 관점에서 조치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아랍에미리트 현지에 근무하는 우리 장병들에게 현지의 엄중한 안보 상황을 직시하라고 당부하신 말씀″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일,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스위스에서 순방에 동행한 기자들을 만나 ″아크부대 장병에게 아랍에미리트가 직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며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의 말″이라고 설명한 기존 입장과 같습니다.
이란 외무부가 밝힌 입장인 만큼 우리도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기보다는, 외교부가 대응한다는 기조인 걸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정부의 반발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 정리 과정에서 일부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오늘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장병들에게 지휘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한 이란 측의 태도는 유감″이라고 말했다고 보도됐습니다.
이를 두고 이란 반발에 대한 ′맞대응′으로 정부 대응 기조가 바뀐 거 아니냐는 해석이 따라 나왔는데, 대통령실 관계자는 MBC와의 통화에서 ″그건 과한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관계자도 관련한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