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구민지
국회 본회의가 여당이 추천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 선출이 불발되면서 파행 끝에 산회됐습니다.
국회는 오늘 오후 본회의를 열고 여당이 추천한 이제봉 진실화해위 위원 선출을 표결에 부쳤지만, 재석 의원 269명 가운데 반대 147명과 기권 8명으로 부결됐습니다.
여당 추천 위원 선임이 부결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거칠게 항의하며 퇴장했고, 본회의가 30분 정도 중단됐다가 결국 산회했습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본회의장을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를 올렸으면 그동안 오래된 국회 관행과 전통에 따라 선출해줘야 한다″며 ″민주당이 의회주의를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도 ″여야가 위원을 추천하면 서로 뽑아주기로 다 합의한 사안인데, 여당이 추천한 사람에겐 과반 투표가 안 되게끔 민주당이 집단으로 투표한 것″이라며 ″신의칙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제봉 교수는 과거 류석춘 교수가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발언으로 기소됐을 때 류 교수를 옹호했던 인물이고, ′문재인 일당을 감옥 보내는 게 정의′라는 편향적 발언을 일삼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의원총회에서 의원들 간 공식적으로 의견을 나누지 않았지만, 이 교수에 대한 문제의식들이 공유되면서 부결이 발생했다″며 ″정상적인 후보를 제시하는 것이 여당이 해야 했을 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 본회의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보고와 한미동맹 70주년 양국 지속발전 촉구 결의안, 이 교수를 제외한 과거사정리위원회 6명에 대한 인선만 이뤄졌습니다.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하고 외교부 산하에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오늘 처리되지 못한 안건들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과 함께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