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조희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워싱턴포스트 인터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여당 지도부가 ″번역 과정에서 생긴 문제″라고 비호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어제 워싱턴포스트는 윤석열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나는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거나 일본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자 야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할 말이 아니라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어젯밤 논평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은 주어를 생략한 채 해당 문장을 사용했다″면서, 윤 대통령이 아닌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상식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 수석대변인은 오늘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터뷰 전체 문맥을 보면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번역 과정에서의 오역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영어로 인터뷰하시지는 않았을 테니 번역을 해서 기사가 나왔을 것″이라면서 ″메시지가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잘 전달이 안 됐다고 생각한다″고 가세했습니다.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과 김정재 의원 역시 각각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것이라고 옹호했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을 인터뷰했던 워싱턴 포스트 도쿄 지국장 미셸 리 기자는 오늘 오전 직접 트위터를 통해 오역 주장에 반박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미셸 리 기자가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의 인터뷰 녹취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무조건 무릎 꿇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