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우리 정부가 일본의 대변인이냐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부가 국민의 걱정과 불안은 안중에도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틀 전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지목했습니다.
[박구연/국무1차장(지난 26일)]
″현재의 방류 방식이 과학적 선례나 여러 가지 측면 또 안전성 측면을 종합 고려했을 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라고 이미 IAEA와 협의를 거쳐서 현재 안으로 확정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국제적인 관점에서 방류 자체를 다시 되돌려서 옛날 논의를 다시 하자 이걸 공식적으로 IAEA나 이런 데 제안하는 것은 그렇게 신의성실의 원칙상 맞지 않는 태도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 대목을 거론하면서 ″도대체 누구에 대한 신의성실이냐″며 ″우리 정부가 왜 일본의 방류에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냐″고 지적한 겁니다.
유 전 의원은 ″정부는 이미 방류 찬성으로 결론을 내리고 타이밍만 재고 있는 듯하다″며 ″IAEA가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면 이를 근거로 찬성 발표를 할 가능성이 99.9%로 판단된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우리 국민의 약 85%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며 ″이런 반대를 괴담으로 치부하는 건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오만″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폭발한 원전의 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하는 건 세계 최초″라며 ″정상 가동하는 한국과 중국의 원전에선 세슘이나 스트론튬 같은 강력한 방사성 물질이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거나 검증하지 못한 일에 대해선 과학자들도, 걸핏하면 과학을 외치며 방류에 찬성하는 분들도 겸손해야 한다″며 ″과학을 모르고 괴담에 휘둘리는 미개한 국민이라고 탓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최소한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오염수 방류에 찬성하진 말아야 한다″며 ″태평양 국가들과 연대해 처리비용 분담 등의 방법을 갖고 일본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