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손하늘
부실 운영 논란 속에 참가국들이 잇따라 이탈하는 등 파행을 빚고 있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의 책임 소재를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오늘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잼버리 대회는 문재인 대통령이 첫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챙겼고 일사천리로 특별법까지 만들었다″며 ″책임소재를 굳이 따지자면 문재인 정부와 전·현직 전라북도(지사)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 수석대변인은 ″지난 6년 간 1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행사가 이렇게 미흡할 수 있는가에 대해 국민들께서 많은 의심을 하고 계시다″며, ″우선 성공리에 행사를 마친 뒤 거기에 대한 의문은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원내대변인은 오늘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전 정부는 인수위도 없이 취임해 9개월만에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며 ″취임 15개월이 지난 현 정부는 그동안 무얼 했느냐″고 반박했습니다.
홍 원내대변인은 ″잼버리 대회의 주무부처는 여성가족부″라며 ″대통령 내외까지 개영식에 참석해 전폭 지원을 약속한 정부는, 꿈과 희망의 장이 되어야 할 잼버리를 악몽으로 만들어놓고 무슨 할 말이 있어서 전 정부 탓을 하느냐″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당 강선우 대변인도 오늘 낮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장관이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면서 ″이제 와 중앙정부가 챙기겠다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말은 전형적인 유체이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여가부와 협의 과정에서 예산을 주지 않은 기재부도 전 정부냐, 개영식에 참석해 ′전폭 지지하겠다′고 약속한 윤석열 대통령도 전 정부 대통령이냐″고 꼬집으며 ″모두 책임에서 도망치려 하지만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파렴치함을 드러내 보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의당 김희서 수석대변인 역시 오늘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잼버리 중단과 정부의 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며 ″공동위원장인 행안부·여가부·문체부 장관을 문책하고, 원인규명과 수습대책 마련, 분명한 책임을 묻는 방향으로 즉각적인 태세 전환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수석대변인은 다만 ″현 정부 책임이냐, 전 정부 책임이냐로 부조리의 핵심을 가리고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정부와 지자체 모두 막대한 예산의 무책임한 사용과 부실한 준비로 국격을 실추시킨 총체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