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투기 의혹과 국회 상임위회의 도중 거래 논란이 불거진 김남국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국회 윤리특위 소위에서 부결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김 의원 제명안은 윤리특위 소위의 무기명 표결 결과 찬성과 반대가 각각 세 표씩 나와 부결됐는데, 민주당 소속 의원 세명이 모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의원이 탈당에 이어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까지 한 상황에서, 의원직을 박탈하는 건 지나친 징계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의원(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국회의원으로서 도덕적 윤리적으로는 상당히 문제가 있고 큰 문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출마 선언까지 한 사람을 그렇게 제명까지 하는 게 맞는가 하는 그런 판단이 있었겠죠.″
하지만 당내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이재명 대표 체제가 각종 특권 내려놓기 등을 약속했지만 스스로 제 식구를 감싸느라 뒤집는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자문위에서 검토한 결과가 온 거잖아요. 우리가 윤리특위 얘기하면 맨날 하던 얘기가 외부의 자문위에서 결정한 걸 그냥 받아들이자, 그게 우리 특권 내려놓기의 거의 1, 2번을 다투던 사안이었어요. 그런데 이거를 우리 당 이름 걸고 우리 당이 그냥 김남국 방탄할게, 이렇게 결정하는 게 나는 이게 정말 겁이 없구나…″
김종민 의원은 이어 ″당 지도부의 명확한 지시가 있었다고 확신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도덕 불감증과 위선을 만천하에 드러낸 자살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정의당도 ″제명안 부결은 민주당의 코인 방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은 당 차원의 입장을 내놓지는 않은 가운데,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의원이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실정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며 ″이재명 대표가 부결을 지시했다는 주장도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