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서 민주당 내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이른바 ′비명계′ 의원들은 ″방탄 정당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가결을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비명계 중진으로 꼽히는 이상민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뒤집은 부분을 언급하며 ″민주당 내에서 많게는 80명 가까이는 가결 쪽으로 마음이 움직였을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선당후사′를 위해 사퇴해야 한다며, 친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가 구속될 경우에도 이른바 ′옥중 대표′ ′옥중 공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아니, 무슨 독립운동 하다가 교도소 간 것도 아닌데 지금 비리 의혹 때문에 구속됐다고 한다면 그렇다면 깔끔하게 대표직을 물러나고 그 무고함을 밝히는 데 집중하고… 그냥 이렇게 옥중 뭐를 하겠다, 이거는 제가 볼 때는 진짜 강짜죠.″
비명계 김종민 의원도 당이 혁신을 하겠다며 결의하고 국민과 약속한 것을 뒤집으면 총선에서 너무나 큰 짐이 된다며 그 점에서 당 주류와 생각의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대로 총선까지 가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문제의식을 가진 의원들이 가결을 선택했을 거라며 당의 리더십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그러니까 방탄 정당, 팬덤 정당 이 국민적 비난을 받으면서 민주당이 총선까지 가는 것은 절대 안 된다. 뭔가 당의 변화가 필요하다… 적어도 우리 새로운 통합적인 비대위로, 혁신형 비대위로 가자 이런 결론을…″
비슷한 주장을 해온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광온 원내지도부의 총사퇴와 관련해 원내지도부만 물러날 게 아니라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가 돼야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는 26일 이 대표의 구속영장 심사가 예정된 가운데, 만약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민주당 비명계 인사들의 사퇴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각될 경우에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어 법원의 판단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