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당내 일각에서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도와줬던 사람에게 뒤통수 맞는 것도 한 번이면 족하다″며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김태우 후보가 많이 어려웠던 지난 정부 시절, 검찰 조사를 받을 때 동행한 적도 있지만 김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몇 달간 이준석 죽이기 콘텐츠를 계속 내보내는 등 공격을 지속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래서 김 후보 측에서 도움을 요청한다는 보도는 오보일 것″이라며 ″염치가 있으면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이번 선거는 대통령과 마음이 맞는 인사들로 대통령에게 맹종하는 인사들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며 ″도와줬던 사람에게 뒤통수 맞는 것도, 양두구육 하는 후보에게 속는 것도 각각 한 번이면 족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YTN ′뉴스라이브′)]
″그냥 이번에 한번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하고 싶어요. 제가 하라는 대로 안 하셔도 돼요. 충청향우회 긁어서 선거 치르고 성적표 보면 되는 겁니다.″
앞서 국민의힘 내부에선 사전투표가 이틀밖에 남지 않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약세라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오자 이준석 전 대표의 지원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김기현 지도부는 물론 정진석, 안철수 의원 등 중진까지 총출동한 가운데 2030 지지 확보 등을 위해 당인으로서 이 전 대표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윤상현 : ″이준석 대표는 같은 당인 아닙니까?″
박지훈 : ″국민의힘입니다. 지금도.″
윤상현 : ″당인이니까 가서 도와주는 거 먼저 어떤 당의 요청이 있든 없든 (본인이 그냥 가서) 가서 예를 들어서 지금 당원권 정지 상태지만 김재원 최고위원 같은 경우도 밑바닥에서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태우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도와주면 좋긴 하다″며 ″이 전 대표도 공천을 받으려면 당에 기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남은 기간 동안 이 전 대표가 김 후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