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조윤정
더불어민주당이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검토 정황이 담긴 자료를 국토부 관계자가 고의로 숨긴 사실이 드러났다″며 국정조사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어제 국정감사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을 해소하겠다며 지난 7월 공개한 자료중 일부가 누락된 데 대해, 삭제 지시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국토부는 당시 용역업체인 경동엔지니어링이 지난해 4월 작성한 ′타당성조사 과업수행계획서′를 공개했는데, 이 문건 중 종점부 위치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23~26페이지가 빠져 있었습니다.
당시 국토부는 ″실무자가 실수로 누락했다″고 밝히면서 빠진 내용을 추가한 과업수행계획서 파일을 홈페이지에 다시 올렸습니다.
하지만, 지난 12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경동엔지니어링 김수현 상무는 계획서 내용이 빠진데 대해 ″국토부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수정·삭제했다″고 밝혔고, 누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어제 국정감사에서 국토부 이용욱 도로국장은 보고서 4페이지를 삭제한 게 누구냐는 박상혁 민주당 의원 질의에 ″(국토부의) 담당 실무자들이 지시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종점 변경이 타당하고 떳떳했다면 이런 사실을 숨길 이유가 없다″며 ″야당의 주장을 정치적인 선동이라고 매도하면서 뒤로는 자료를 은폐하고 조작해 여론을 호도한 국토부와 원희룡 장관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