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준명
국민의힘의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더불어민주당은 공식적인 찬반 입장을 내놓지는 않으면서도 ″내년 선거를 의식한 아주 무책임하고 얄팍하고 비열한 정치쇼″라고 비난했습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오늘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책임감마저 찾아볼 수 없는 한심한 작태″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 문제 해결은 외면한 채 정략적인 꼼수로, 아니면 말고 식의 졸속 정책을 던지고 있다″며 ″누가 봐도 본인들의 정치적 이익에만 매몰된 정략적이고 경박한 선거 전략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찬반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영진 의원은 오늘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포의 서울 편입 문제는 신중하게 검토할 사안″이라며 ″이는 단순히 던질 이슈도, 바로 결정하고 판단할 문제도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섣불리 반대 입장을 공식화할 경우 서울 위성도시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명확히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20대 국회에서 김포를 지역구로 뒀던 김두관 의원은 오늘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민주당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의 지방 자치, 노무현 대통령의 균형 발전 정책을 계승하는 당″이라며 ″그런 정체성 입장에서 보면 단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