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김민형

민주당,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에 "업체가 내놓은 문구"‥비판 잇따라

입력 | 2023-11-19 19:16   수정 | 2023-11-19 19:17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비하′ 논란이 불거진 현수막 시안의 문구를 삭제하고 ″당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당 안팎으로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오늘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수막 시안 진행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에는 아쉬움이 있다″며, ″문구 관련 오해가 있었는데 그 문구는 삭제 조치됐다″고 말했습니다.

한준호 민주당 홍보위원장은 ″민주연구원에서 오랫동안 진행해왔던 캠페인″이라며, ″당이 아니라 홍보 업체에서 캠페인 준비를 했던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한 위원장은 당 홍보위원회는 직접적으로 참여한 바가 없고 총선기획단과도 전혀 관계없는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관련자 징계 여부에 대해선 ″일련의 과정에서 업무상 실수가 있었던 건 맞는 것 같다″면서도 ″관련해서 살펴는 보겠지만 당직자나 당이 개입한 사안이 아니″라고 거듭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업체가 제시한 문구를 당 내에서 최종 승인한 사람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당 행사를 위해 업체가 내놓은 문구를 당에서 조치해준 것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민주당 사무처는 전국시도당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20대와 30대를 겨냥한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의 일환이라며 맛보기 ′티저′ 현수막 4개 시안을 보내고 이 중 2개를 필수로 선택해 게시하라고 적시했습니다.

문제가 된 현수막 시안에는 ′나에게 온당′,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등 문구가 담겼습니다.

당내 모임인 ′원칙과 상식′의 이원욱 의원은 오늘 오후 국회 청년 간담회에서 ″당에서 보낸 공문을 보면, 사무총장과 홍보위원장의 이름이 나와있다″며 현수막이 당과 무관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민재 경남도당 대학생위원장은 ″민주당이 이 사회 구조와 맥락을 전혀 못 읽고 있다는 증거″라며 ″왜 청년과 국민이 돈을 악착같이 벌고 싶어하는지 구조적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당이 해결책 대신 근시안적 문구를 내놓고, 해명에 분명한 사과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어제(18일) 친명계 원외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현수막 시안 문구에 대해 ″청년의 경제 사회적 조건에 대한 이해도, 청년이 느끼는 좌절감과 불안감에 대한 공감도 없다″며 책임자 징계 등을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