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명의 비대위원을 지명한 가운데, 그중 한 명인 민경우 대안연대 상임대표가 최근 ′노인 폄하′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10월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우리 시대 우상과 이성을 묻는다′는 주제의 토크콘서트.
이 자리에 나온 민 대표는 우상을 극복하려면 새로운 세대가 등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노인들이 빨리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경우/국민의힘 비대위원(지난 10월 17일)]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겁니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 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결론을 얘기하면 우상을 믿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생각보다 이게 정치학이라기보다는 심리학의 영역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요. 두 번째는 이걸 어떻게 해결할 거냐. 새로운 세대가 올라와서, 아까도 극단적인 표현이었지만 자연스럽게 선배들을 밀어내야 한다.″
올해 58세인 민 대표는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통일운동에 오래 참여했지만 이후 운동권 정치 청산을 주창하고 있는 보수 성향 인사입니다.
″우상을 믿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신념이 깊다″며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의 소통이 어렵다는 점을 말하다 노인 폄하성 발언을 한 겁니다.
발언 사실이 알려지자 민 대표는 즉각 자세를 낮췄습니다.
민경우 대표는 ″젊은 세대의 사회적 역할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로 바로 방송에서 사과 취지를 즉시 밝힌 바 있다″며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도 공지를 통해 ″민경우 내정자가 386세대가 나이와 지위로 젊은 세대의 진입을 막는 사회적 현상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강조의 의미로 쓴 표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발언 바로 뒤에 붙은 죄송하다는 발언은 삭제한 채 전체 취지를 왜곡해 노인 비하라는 취지의 단정적 보도를 일부 언론이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김은경 교수도 지난 7월 공개 석상에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왜 1인 1표를 똑같이 행사하냐′는 아들의 발언을 소개했다가 노인 폄하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김 교수는 대한노인회를 찾아 직접 사과했는데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이 자리에서 김 교수의 사진을 손바닥으로 때리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