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지인

[단독] '라임 뒷돈' 기동민 공소장 "인허가 청탁받자 '당연히 도와야지'"

입력 | 2023-03-09 11:03   수정 | 2023-03-09 11:40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라임 펀드′ 사태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측이 인허가 청탁을 하자 ″당연히 돕겠다″고 말하며 불법 정치 자금을 받았다고 검찰이 공소장에 적시했습니다.

MBC가 확보한 기 의원 등에 대한 공소장에서 검찰은, 지난 2016년 3월 김 전 회장 측이 기 의원에게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인허가에 대한 청탁을 하자, 기 의원이 ″당연히 도와야지. 내가 확인해서 알려주겠다. 한번 해보자″는 취지로 말했다고 적시했습니다.

검찰은 또 공소장에 같은 달 김 전 회장 측이 ″선거가 끝나면 양재동 일을 더 신경 써 달라″ 부탁하자, 기 의원이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하고 총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적었습니다.

공소장에는 기 의원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직후 김 전 회장에게 ″고맙다. 동생 덕분이다″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친분을 유지한 정황도 담겼습니다.

검찰은 또 기 의원이 이보다 앞선 2015년 9월 18일부터 사흘 동안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 등 6명과 함께, 김 전 회장이 제공한 필리핀 클락 풀빌라 리조트에 비용을 내지 않고 머물렀다며, 이런 친분관계를 범행 배경으로 적었습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기 의원과 이 의원 등이 2016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자, 이들을 ′패밀리′로 칭하며 정치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봤습니다.

앞서 기 의원은 ″검찰이 주장하는 시기에 김봉현이라는 사람을 만난 적도, 돈을 받은 적도 없다″며 ″공소장은 곧 휴짓조각이 될 것″이라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이 의원 또한 ″정치검찰의 부당한 기소에 맞서 싸우겠다″며 ″법정에서 진실이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기 의원은 김 전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1억 원과 2백만 원 상당의 양복을 받은 혐의로, 이 의원과 김영춘 전 국회사무총장은 각각 불법 정치자금 5백만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