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한 컨테이너 박스. 그 안을 들여보니 상자들이 천장 높이까지 가득 차 있습니다. ′생활용품′이라고 신고된 상자들입니다.
하나하나 뜯으니 구찌, 루이비통 등 명품 지갑과 가방이 나옵니다. 모두 중국에서 생산된 위조 상품들로 6만 5천 개에 달합니다.
우편으로 온 택배 상자를 열어보니 파란색 통들이 나옵니다. 베트남에서 제조된 다이어트 약품입니다. 심혈관계 부작용 가능성 때문에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시부트라민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약품들, SNS 등에서 ′다이어트 약품′으로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알고보니 판매업자들이 ′개인 사용 목적′이라며 국내로 몰래 반입한 것입니다. 지난 2021년 11월부터 약 1년간 이들이 반입한 약품은 40만회 투약분에 달합니다.
인천세관은 지난해 11월 이른바 ′짝퉁′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유명 브랜드 위조상품에 대한 ′100일 특별 단속′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위조 상품과 불법 의약품 등 소비자 가격 기준으로 2천 510억원 규모의 불법 밀수 행위가 적발됐습니다.
이가운데 지난 2016년 9월부터 약 6년 간 유럽에서 수억원 대 슈퍼카를 수입하며 서류를 위조해 관세 64억원을 빼돌린 수입업자도 있었습니다. ′한국과 EU가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수입 차량에 대해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며 위조 서류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들통난 겁니다. 이 수입업자가 6년간 국내로 수입한 슈퍼카는 260대에 달합니다.
인천세관은 올해 경제활동 재개로 인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역범죄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원산지표시 위반행위,산업기술 유출, 불법 식·의약품 보건범죄 단속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