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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원
[영상M] '보이스피싱 활용' 불법 중계기 300여 대 유통시킨 일당 14명 구속
입력 | 2023-05-15 13:56 수정 | 2023-05-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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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의 한 건물 옥상.
옥상 창고에 들어서자 노란 물탱크가 보입니다.
벽면에 설치된 전깃줄을 따라 가보니 구석진 곳에 이동통신 중계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적발을 피하기 위해 숨겨둔 불법 중계기입니다.
불법 중계기는 정상적인 통신사 중계기 근처에 설치되기도 합니다.
실제 통신사 부품인 것처럼 위장하는 겁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을 위해 해외에서 걸려오는 전화번호를 마치 국내 전화처럼 ′010′으로 바꿔주는 불법 중계기입니다.
사람들이 해외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는 잘 받지 않는 반면, 국내 번호로 시작하는 전화는 상대적으로 잘 받는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이 부품은 해외에서 배송이 돼 국내에서 조립이 돼 판매됐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1월부터 범행에 가담한 총책 등 14명을 붙잡아 전원 구속했습니다.
총책이 공급한 중계기는 수도권 13곳, 경상권 10곳 등 총 44곳 통신중계소에 설치됐습니다.
한꺼번에 적발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국내 공급 총책은 해외 총책의 지시로 안테나 등 부품을 조립하는 대가로 1개당 15만 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총 375개를 조립했습니다.
조립한 불법 중계기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퀵서비스와 고속화물 등을 이용해 유통됐습니다.
불법 중계기가 끼친 피해는 작지 않았습니다.
단속된 중계소를 통해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입은 사람은 182명, 피해금액은 4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이용된 대포 유심 전화번호를 모두 통신사에 이용 중지 요청하는 한편, 중계기와 공유기 등 증거물 총 750대를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국내 총책에게 중계기 부품을 배송하고 유통을 지시한 해외총책을 특정하고, 인터폴 적색 수배 등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해 추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