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5-18 12:01 수정 | 2023-05-18 12:28
유튜브에서 불법 도박 장면을 실시간 중계하고, 도박 사이트 가입을 유도해 8개월간 450억원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데 가담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도박공간 개설 혐의로 일당 9명을 지난 3월 검거하고 이중 총책 20대 남성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유튜브 채널 33개를 개설해 자신들이 직접 ′바카라′ 도박을 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SNS 대화방을 통해 도박사이트 주소와 가입 시 필요한 추천인 코드를 전송하는 등 시청자가 불법 도박사이트에 가입하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인천 부평구 일대 오피스텔 등에 홍보 사무실을 차려놓고 활동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총책의 관리하에 2인 1조로 된 3개 조로 활동하면서, 1명은 도박에 직접 참여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고, 다른 1명은 회원가입을 상담하는 역할을 맡아 회원들을 모집해온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또, 새벽 1시부터 다음날 낮 1시까지는 ′야간조′를 별도로 두고 미리 녹화해둔 영상을 유튜브 방송으로 보여주며 24시간 회원들을 모집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 일당이 이러한 수법으로 회원들로부터 8개월간 입금받은 금액은 총 450억 원에 이릅니다.
특히, 총책은 도박사이트 운영자로부터 회원을 유치한 대가로 8억 원 상당을 현금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일당에게는 월 300만 원에서 1천만 원 상당의 수당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유튜브에서 도박게임을 중계할 때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하거나 타인 명의의 계정을 매수해 채널을 개설하는 등 신분을 철저히 숨겼습니다.
또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홍보 사무실을 2~3개월 단위로 옮겨 다니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사무실 임대차보증금 등 총 1억 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보전을 하고, 피의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현금 등 6,350만 원 상당을 압수했습니다.
또 범행에 사용된 유튜브 채널 33개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차단 요청했고, 도박사이트 관리책 등 나머지 공범을 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