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동건

"헛것인가?" 블랙박스 보고 '기겁'‥방음터널 올라간 여성 정체는?

입력 | 2023-06-13 12:01   수정 | 2023-06-1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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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인 11일 저녁 7시 30분쯤, 영동고속도로 광교방음터널에서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3차로를 달리는 차량 앞쪽으로 방음터널이 보이는데, 터널 위에는 마치 사람처럼 보이는 형상이 서 있습니다.

크게 확대해 보니 머리가 긴 여성처럼 보이는데, 터널 아래쪽을 내려다보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 블랙박스 영상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쓴이는 ″방음터널 위 앉아있는 여자 보신 분 계실까요?″라며 당시 목격담을 전했습니다.

작성자는 당시 차량 조수석에서 자고 있었는데, 일행이 ′방음터널 위에 어떤 여자가 있다′며 다급히 작성자를 깨웠다고 합니다.

작성자는 ′믿기지 않아 헛것을 본 게 아니냐며 무시했지만, 집 근처에 도착한 뒤 블랙박스를 돌려본 결과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습니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방음터널 가장자리에 아찔하게 서 있는 여성의 모습이 분명히 찍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글쓴이는 ″작업자가 아닌가 했지만, 보통 고속도로 작업할 때면 차량이나 표지판으로 안내하는데 당시엔 없었다″며 ″안전모나 안전조끼도 착용하지 않아 작업자 복장이 아닌 일반 복장으로 확인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글에는 ″무섭다″는 반응들과 함께 ″외계생명체가 아니냐, 귀신인 것 같다″거나 ″머리가 긴 작업자가 아니냐″는 등 각종 추측의 댓글들이 쏟아졌습니다.

경찰에 확인한 결과, 당시 실제로 ′방음터널 위에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보니 근처에 사는 10대 여학생이 방음터널 위에 올라간 상황이었다″며 ″곧바로 학생을 안전하게 데리고 와 부모님께 인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여학생은 방음터널 시설물 점검을 위해 설치된 통로와 사다리를 이용해 방음터널 위까지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여학생은 경찰에 ′하늘이 예뻐서 잘 보기 위해 터널 위에 올라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방음터널을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 측에 점검용 통로와 사다리 등에 잠금장치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