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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규
대치동 안 되면 헝가리로 '우르르'?‥"이곳 의대생 중 20%는 한국인"
입력 | 2023-06-16 11:59 수정 | 2023-06-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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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과 진로에 상관없이 무조건 의대에 보내려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대학, 특히 헝가리 의대에 진학한 뒤 국내에서 의사면허를 따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9년간 헝가리 의대에서 공부한 뒤 국내 의사국가고시에 응시한 인원은 119명에 달했습니다.
2001년부터 2014년까지 14년간 국내 의사국가고시 응시자 중 헝가리 의대 출신이 단 한 명도 없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빠른 속도로 그 수가 늘어난 것입니다.
헝가리 의대 출신의 국내 의사고시 합격률은 82.35%로 외국대학 출신의 고시 합격률 60.4%보다 크게 높았습니다.
이런 현상과 맞물려 헝가리 의대에 재학 중인 한국인 학생 숫자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한국인 학생이 가장 많이 진학하는 헝가리 제멜바이스 의대의 경우 2020년 기준 재학생 1317명 중 20%에 가까운 253명이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헝가리 의대는 절대평가로 학생을 선발합니다.
문법영어·의학영어·생물·화학 등 4가지로 필기시험을 치른 뒤 생물·화학 관련 주제를 두고 교수와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절대평가인 만큼 수능성적에 따라 한 문제 차이로 합격 여부가 좌우되는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학이 쉽다는 평입니다.
이 때문에 해외 유학비를 감당할 수 있는 부유층이 자녀를 의사로 만들기 위한 꼼수이자 우회통로로 헝가리 의대에 진학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20~30대 젊은 의사와 의대생들이 모인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의사들 모임’이 헝가리 의대의 교육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보건복지부가 헝가리 대학의 자격을 인정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행정소송 신청을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헝가리 의대의 경우 입학에 비해 졸업이 더 어려운 데다 다른 의사들과 마찬가지로 국내고시에 응시해 합격을 한 것인 만큼 문제 될 게 없다는 반론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