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동건

"에이~ 잔돈 됐어요" "허허"‥고마웠던 승객 내린 뒤 '헉!'

입력 | 2023-06-17 09:01   수정 | 2023-06-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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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0일 오후 2시쯤, 경기 부천의 한 전철역 앞

주황색 상의를 입고 검은색 가방을 든 한 남성이 택시 조수석에 올라탑니다.

[택시 승객]
″저기 좌, 좌회전해서…″

목적지를 설명한 남성은 안전벨트도 매지 않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수납공간인 ′콘솔박스′에 가방을 올리더니, 오른손을 왼쪽으로 돌려 어딘가 집어넣는 것 같은 행동을 취합니다.

이내 뭔가를 꺼낸 남성은 곧바로 가방에 집어넣습니다.

″띵 띵 띵″

안전벨트 경고등이 울리자, 벨트를 매고 또다시 가방에 손을 집어넣습니다.

택시기사가 콘솔박스에 넣어뒀던 지갑을 훔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에도 이 남성은 택시기사가 보지 못하도록 가방 안에 손을 넣고 뭔가를 만지는 듯 계속 뒤적거렸습니다.

그러더니 조금 전처럼 가방을 콘솔박스에 올리고, 왼손으로 콘솔박스 뚜껑을 열어 지갑을 넣어둡니다.

훔친 지갑에서 현금과 신분증 등만 꺼내 자기 가방에 챙긴 뒤 빈 지갑을 제자리에 돌려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모든 과정이 택시 탑승 후 2분 만에 끝났습니다.

기사는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 운전에만 열중한 상황.

잠시 뒤 택시를 세운 남성은 자기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택시비를 냈고, 잔돈은 사양했습니다.

[택시 승객]
″앞쪽에 눈 충혈되시는데? 아이~ 잔돈 됐어요.″

이 남성은 내릴 때까지도 능청스럽게 택시기사에게 계속 말을 걸었습니다.

[택시 승객]
″제가 안과에서 근무하는데 양쪽 충혈돼요, 지금. <안 돼 지금.> 아 그래요? <예.>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디서 근무하시는데?> 저 잠실에서요.″

승객이 내리고 한참 뒤에야 기사는 지갑 속에 지난 일주일간 모은 현금 30만 원이 사라진 걸 발견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영문을 몰랐습니다.

한참 블랙박스를 돌려본 뒤에야 멀쩡한 손님 같았던 이 남성이 지갑을 털어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영상을 공개한 한문철 변호사는 ″이 남성이 택시를 노려 절도를 하는 상습범으로 추정된다″며 ″콘솔박스에 금품을 보관하면 위험하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출처 : 유튜브 한문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