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지은

층간 누수로 다투다 이웃 살인한 뒤 방화‥30대 남성 검찰 송치

입력 | 2023-06-27 09:22   수정 | 2023-06-27 09:23
서울 양천경찰서는 오늘 신월동 살인·방화 사건 피의자인 30대 남성 정 모 씨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오늘 오전 정 씨는 경찰서를 나서며 ″술을 너무 많이 먹고 우울증까지 겹쳐서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몰랐다″며 우발적 범행이라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유족에게 죄송하고 모든 벌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정 씨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월동 다세대주택 2층에 있는 70대 여성의 집에서 흉기로 여성을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른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 씨가 여성의 집에 불을 지를 당시 사체를 훼손할 목적이 있었다고 보고, 또 정씨가 도주할 당시 도피 자금으로 쓰고자 현금을 훔친 정황을 확인해 사체 훼손 혐의와 절도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경찰은 화재가 진압된 후 집 안에 있던 흉기와 여성의 몸에 있는 상처 등으로 여성이 불이 나기 전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한 뒤 위층 주민인 정 씨를 용의자로 지목해 추적했습니다.

정 씨는 도주 나흘 만인 지난 18일 서울 강북구 한 모텔에서 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정 씨는 ″층간 누수 문제로 다퉈오던 중 살해하고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