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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F
특급호텔서 "나오셨습니까, 형님!"‥문신 드러내고 집단 사우나도
입력 | 2023-06-30 12:04 수정 | 2023-06-3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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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
검은 양복을 입은 남성이 로비에 들어서자 멀리서 남성 4명이 뛰어와 90도로 인사를 합니다.
폭력조직 ′수노아파′의 조직원들입니다.
이들은 당시 호텔 소유주인 KH그룹 배상윤 회장을 만나게 해달라며 호텔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배 회장과의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자 3박 4일 동안 호텔에 투숙하며 직원과 투숙객들을 상대로 난동을 벌였습니다.
온몸의 문신을 드러낸 채 단체 사우나를 하는가 하면, 객실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호텔 로비에서 위협감을 주는 90도 인사를 거듭하기도 했습니다.
또 레스토랑에서 공연 중이던 악단과 손님들을 향해 욕설을 내뱉고 공연 중단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2월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중대 조직폭력 사건′으로 규정해 수사해왔고, 오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검찰은 수노아파 부두목급 조직원 등이 배상윤 회장이 운영하던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수십억 원대 손실을 보자 ″손실금을 갚으라″며 벌인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수노아파가 범죄단체라고 판단하고 조직원 39명을 붙잡아 기소했으며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했습니다.
수노아파는 1980년경 전남 목포를 기반으로 결성된 뒤 세력을 키우면서 2000년대 들어 서울 등 수도권까지 활동반경을 넓힌 폭력조직입니다.
이들과 갈등한 배상윤 회장 역시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KH그룹 계열사에 4천억 원대 손해를 끼치고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개인 투자나 도박자금에 사용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배 회장은 현재 해외 도피 중으로,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가 내려진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