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동건

"초등생이 담임을 '퍽퍽'‥발길질" 교실서 벌어진 폭행에 '발칵'

입력 | 2023-07-19 11:30   수정 | 2023-07-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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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교사 A씨가 남학생 제자에게 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서울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교사 A씨는 상담 수업 대신에 체육 수업에 가겠다는 학생과 교실에서 실랑이를 벌이던 도중 학생으로부터 맞기 시작했습니다.

학생은 교사의 얼굴 등을 여러 차례 가격하고, 발길질을 하다 교사를 들어 올려 바닥에 내던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은 교실에 있던 다른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 일어났습니다.

교사 A씨는 폭행당하는 와중에 전화로 교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다른 남자 교사도 뛰어와서 말리자 그제서야 폭행은 멈췄습니다.

A씨는 팔을 다치고 눈에 멍이 드는 등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고, 그동안 학교에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해당 학생은 분노 조절 등의 문제로 특수반 수업을 들어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생 측은 ″우울증 약을 먹고 있고 경계선 지능에 해당하는 아이″라며 ″A씨가 학생을 차별하고 혼내서 벌어진 일이다, A씨 등을 교육청에 신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교사 A씨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학생을 형사 고소하고, 학부모를 상대로는 민사 소송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현직 교사 1천8백여 명이 ′심각한 교권 침해′라며 탄원서 작성에 동참했습니다.

서울교사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이 같은 일이 일어났는데도 교육청과 교육부는 해당 교사에게 아무 도움이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며 ″위중한 교육활동 침해를 방관하지 말고 적극 개입해 피해 교사를 철저히 지원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학교 측은 오늘 교권보호위원회를 열고 해당 학생에 대한 징계 여부 등을 심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