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승규

"술값은요?" "나 경찰이야!"‥'먹튀 형사'에 창원 유흥가 발칵

입력 | 2023-11-10 10:46   수정 | 2023-11-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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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흥음식업 창원특례시지회가 최근 회원인 업주들에게 보낸 문자입니다.

″창원의 유흥가인 상남동에서 형사라고 칭하는 손님이 외상으로 술을 마시고 술값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경고입니다.

지회 측은 ″해당 형사가 직위해제 상태로 술값을 지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특히 주의하라″며 ″문제가 발생하면 근처 지구대로 사고접수하라″고 안내했습니다.

문자에서 지목한 경찰은 창원중부경찰서 소속인 30대 A 경장.

A경장은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자신이 근무하는 지구대 인근인 상남동 일대 주점에서 공짜 술을 마시고 돈을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술을 마신 뒤 자신이 경찰인데 현금이 부족하다며 외상처리하고, 또는 자신의 물건을 대신 맡기거나 일부 금액만 갚는 방식 등이었습니다.

사건이 알려지자 경남경찰청은 지난달 16일 A경장을 품위유지 의무 위반 등의 이유로 직위해제했지만, 그 후에도 A경장은 자신을 형사라고 칭하며 외상 술을 계속 마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급기야 A경장은 지난 7일 새벽 3시쯤 상남동의 한 노래주점에서 술값을 내지 않고 주인과 다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는데, 이 과정에서 업장의 물품을 발로 차 부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기와 업무방해,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A경장을 구속하는 한편 다음 주 징계위원회도 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