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1-21 21:32 수정 | 2023-11-21 21:32
21일 밤 PD수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끝없는 죽음의 기록′에서는 PD수첩 취재진이 직접 찾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전쟁 현장을 방영한다. 취재 도중 공습이 빈번히 일어나는 지역에서 취재진은 비상상황을 맞이하게도 했다. 언론사 최초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고위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쟁의 현 상황에 대한 입장과 해결책을 들어보았다.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지역을 기습 공격한 이후 전쟁이 두 달 가까이 진행되면서 양측 사망자가 12,000명을 넘어섰다. 그중 대다수가 아이들과 노인, 장애인, 여성 등 민간인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PD수첩은 하마스의 최초 급습 현장인 이스라엘 ′크파르 아자′ 지역으로 향했다. 마을 곳곳에는 전쟁의 참혹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를 가르는 철책은 하마스의 침공으로 파손되었고 주거지역들은 폐허가 되어 있었다. 이스라엘 남부지역에서도 하마스의 공격이 있었다. 유대인의 명절인 초막절을 맞아 음악 축제가 열렸던 레임 지역에서는 하마스의 습격을 통해 260명 이상이 사망했다. 시신 아래 숨어 7시간을 버틴 끝에 구조된 생존자 시뤨 씨를 직접 만나 그날의 참혹한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하마스는 왜 이스라엘을 공격했던 것일까?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작전명 ′알 아크사의 홍수′를 1948년 이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을 점령한 것에 대한 ′방어전쟁′이라고 주장한다. 이스라엘은 테러를 저지른 하마스를 끝까지 응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가자 지구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습을 시작했다. 10월 31일, 이스라엘 군은 가자 지구에서 가장 큰 난민촌인 자발리아 난민촌을 폭격했다. 그로 인해 현장에서는 수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고, 희생자 중 약 40%는 어린이였다. 세이브더칠드런 팔레스타인 사무소장 제이슨 리는 ″가자 지구에는 총 230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중 절반이 어린이예요. 현재 가자 지구에서 부모로서 자신의 아이들과 가족을 위해 안전한 곳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어떤지 상상조차 할 수 없어요″라고 말하며 가자 지구 어느 곳이든 안전한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서로 민간인 희생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는 가운데 수많은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어가고 있었다.
<b><i>″우리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어요″
″안 돼요 제발 저희 아버지랑 오빠도 죽었다고요″_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어린이</b></i>
민간인 학살 양상으로 전개되는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세계 곳곳에서 당장 전쟁을 멈추라는 시위가 벌어졌다. 유엔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에 120개국이 찬성표를 던졌지만,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은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양측 고위 관계자에게 평화를 위한 전제조건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하마스 대변인, 칼리드 알 카두미는,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의 수감자들도 석방되어야 합니다. 결국 이 모든 점령은 끝나고 팔레스타인이 자신들의 독립 국가를 갖고 국제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스스로를 수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빼앗긴 땅을 되찾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스라엘 총리 수석 고문, 마크 레게브는 하마스는 평화나 안정을 원하지 않습니다. 하마스가 사라지면 화해를 지지하는 목소리들이 부상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테러를 끝까지 응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의 공격과 하마스의 항전은 멈추질 않고 있다. 과연 이 전쟁의 끝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PD수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끝없는 죽음의 기록′은 전쟁의 위협이 상존하는 한반도의 상황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