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동건

"뭐야! 이 학교 튀김 잘하네?" 급식실에 누가 왔나 봤더니‥

입력 | 2023-11-22 15:50   수정 | 2023-11-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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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도가 넘는 뜨거운 기름에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튀겨지는 튀김.

장갑을 끼고 튀김 망을 움켜쥔 손이 튀김을 좌우로 경쾌하게 흔들어 대고, 튀김이 고르게 튀겨지도록 위아래로 탁탁 털어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튀김 요리에 여념이 없는 이 손은 사람의 손이 아니라 로봇 팔입니다.

튀김뿐 아니라 각종 국에 들어갈 재료들을 거침없이 집어 끓는 물에 쏟아 넣기도 하고, 사용한 용기를 정확하게 선반에 다시 넣어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로봇은 이처럼 조리사들이 하기엔 큰 힘이 들거나, 화상과 폐질환 등 위험이 큰 고온 조리 등을 담당합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오늘 서울 성북구 숭곡중학교에서 이른바 ′급식 로봇′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앞서 교육청은 지난 8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 학교에 10억 원을 들여 만든 로봇 넉 대를 도입했습니다.

기존에 일하던 조리사와 영양사 7명은 그대로 일하지만, 로봇과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사람들이 아침마다 로봇에 그날의 메뉴에 맞춘 매뉴얼을 입력하면, 지시를 받은 로봇은 회전하고, 들어 올리는 등의 동작을 세밀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 내는 급식은 총 720인분.

해당 학교 급식실 종사자 7명에게 설문을 했더니 86%가 로봇 덕분에 기존 대비 25%가량 업무가 줄었다고 답했고, 학생들도 ″튀김이 전보다 더 바삭바삭해졌다″며 칭찬했다고 교육청은 설명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해당 사례를 가지고 시스템을 보완하면 다른 학교로 급식로봇이 확대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 같다″며 ″인력이 부족한 학교 중심으로 도입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