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2-28 18:14 수정 | 2023-12-28 18:16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수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의 회유와 압박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불리한 허위 진술을 했다고 옥중 노트를 통해 주장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이 오늘 언론에 공개한 21쪽 분량의 자필 노트에서, 이 전 부지사는 ″박 모 검사가 이재명 대표의 방북 비용을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이 대납해준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부지사님을 주범으로 기소할 수밖에 없다″고 회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성태 변호사들과 얘기를 잘했는지, 부지사님을 지켜주고 싶지만 시간이 별로 없다, 빨리 입장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에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의 대북 송금 사실을 이재명 대표에게 사전에 보고했다는 취지의 거짓 진술을 했다는 겁니다.
대신 ″나중에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일부러 2019년 7월 이재명 대표의 공개 일정이 있던 날을 확인한 뒤, 이날로 보고 일자를 특정했다″고 기록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또 지난 6월 박 검사가 ″이재명 대표가 보고를 받은 후 ′알았다′고 표현한 부분이 꼭 들어가야 한다″, ″스마트팜 부분도 화끈하게 인정하면 이 사건에서 부지사님 비중은 정말 작아진다″고 반복해서 회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옥중 노트엔 회유 과정에 검찰이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과의 면담을 주선하고 김 전 회장도 이에 동원된 정황이 담겼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김성태 전 회장은 면담에서 지금은 검찰이 하자는 대로 협조해서 빨리 나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형님이 좀 더 확실하게 진술을 해야 빨리 끝난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이와 관련해, 지난 26일 수원지검 소속 수사 검사 등에 대한 탄핵 소추 청원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수원지검은 입장문을 내고 ″지금까지 적법 절차를 철저히 준수해 수사했다″며 ″회유 및 압박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수원지검은 ″대북송금 관련 진술은 민주당 법률위원회 소속 변호인 참여 하에 이뤄졌다″며 ″이 전 부지사는 검찰의 출석 요구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불응했는데 어떻게 회유와 압박이 이뤄졌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