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1-05 16:49 수정 | 2023-01-05 16:49
지난 2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PCR 검사를 하는 고강도 방역 대책이 시행된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중국어 안내판이 세워졌습니다.
′中國發入國子′, 그대로 읽으면 중국발 입국자.
중국인들은 이 안내판을 보고 경악했을 것 같습니다. 입국자는 한자로 ′入國者′로 ′子(아들 자)′가 아니라 ′者(놈 자)′를 써야 합니다. ′子(아들 자)′는 중국에서 비속어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놈′이나 ′새끼′로도 번역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中國發(중국발)′의 ′發′자는 보통 택배 등 물건을 보낼 때 쓰는 표현으로 사람에게 쓰지 않습니다. 거기에 한자 전체가 대륙 본토에선 잘 쓰지 않는 번체식 한자입니다. 중국에서 건너온 교민과 중국인들이 ′중국에서 온 물건′이나 ′놈′ 취급을 받은 것입니다.
중국식으로 맞게 쓰려면 ′来自中国的游客(중국에서 온 여행객)′이 정도가 적절할 것입니다. 이것이 국가 대표 공항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한자도, 중국어도 모르는 출입국 관리자들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지요. 공항은 문제가 되자 해당 표지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