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정인
튀르키예 하타이주에 있는 인구 4만 2천 명의 소도시 에르진에서는 강진에도 건물이 한 채도 무너지지 않고, 사상자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즈니스터키 등 현지언론은 에르진에서는 일주일 전 닥친 규모 7.8 지진과 강력한 여진에도 피해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외케슈 엘마솔루 에르진 시장은 현지언론에 ″다행스럽게도 에르진에는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나 부상자, 무너진 건물의 잔해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에르진은 최초 강진의 진앙인 가지안테프에서 서쪽으로 불과 166㎞ 거리에 있습니다.
엘마솔루 시장은 에르진이 무사했던 건 도시 내 불법 건축이 없었던 덕분이라면서, ″어떤 식으로든 불법 건축을 허용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반발을 자주 샀다고 설명했습니다.
불법 건축은 튀르키예에서 이번 지진의 피해를 키운 대표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1999년 사망자 1만 7천 명을 낸 대지진이 발생한 뒤 내진 규제가 강화됐고, 2018년 규제가 확대돼 지진이 발생하기 쉬운 지역에서는 건축물에 고품질 콘크리트를 씌우고 철근으로 보강하도록 했으나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엘마솔루 시장은 ″불법 건축을 100% 막을 수 없어도 일정 단계에서 이를 차단할 수는 있다″며 불법 건축을 막는 것은 정치적 득실을 따져서 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