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우크라이나 "중국과 평화협상안 상의 안해‥악마는 디테일에"

입력 | 2023-02-23 09:58   수정 | 2023-02-23 09:58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려는 평화 계획을 준비하면서도 정작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는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익명의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는 ″중국이 우리와 협의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인 오는 24일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할 ′정치적 해결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는데, 중국이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사전에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지난 20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독자적인 입장문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 등을 만나 전방위 외교전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평화 계획′에 어떠한 내용이 담길지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거의 공유되지 않았다고 dpa 통신은 전했습니다.

쿨레바 장관은 22일 미국 뉴욕 유엔 총회에서 열린 특별회의에서 취재진에게 왕이 위원이 중국의 ′평화 계획′ 핵심 요소를 공유했다고 밝히면서도, 의견을 나누려면 중국이 마련한 해결책 전체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쿨레바 장관은 ″중국에 그런 것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유럽에는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말이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는 자체적인 평화 계획이 있으며, 여러 나라가 이를 지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쿨레바 장관은 ″자체적 평화 계획이 최우선 과제가 되겠지만, 우리는 의견이 있는 이들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전면 철수와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국제 사법 재판소에 기소하는 내용 등 10개 조항이 담긴 평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쿨레바 장관은 어떠한 평화 계획도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레드 라인′을 넘어서는 안 된다면서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 존중을 포함한 유엔 헌장의 원칙이 이 레드 라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왕이 위원은 지난 21일에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중국이 말하는 ′정치적 해법′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파트너인 중국이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적 원인과 정치적 해법에 대한 견해를 우리에게 설명했다″면서도 ″별도의 평화 계획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