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AI로 목소리까지 위조‥신종 보이스피싱 등장

입력 | 2023-03-07 11:24   수정 | 2023-03-07 11:24
인공지능 AI 기술로 가족이나 친척 등 가까운 지인의 목소리를 위조해 보이스피싱에 사용하는 신종 사기 기법이 등장했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캐나다 앨버타에 사는 벤저민 파커는 최근 부모님이 자신의 목소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파커의 부모는 최근 자신을 파커의 변호사라고 소개하는 사람의 전화를 받았는데, 그는 아들이 교통사고로 미국인 외교관을 숨지게 해 수감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파커의 부모에게 아들을 바꿔준다고 한 뒤 수화기 너머로 파커와 똑 닮은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가짜 아들은 부모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며 다음날 있을 법원 심리 전까지 2만 1천 캐나다 달러, 우리 돈 약 2천만 원을 송금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파커의 부모는 통화 내용이 다소 수상했지만, 아들의 목소리가 맞다고 확신하고 은행 여러 곳에서 돈을 인출한 뒤 가짜 변호사에게 비트코인을 보냈습니다.

파커의 부모는 송금한 저녁 진짜 아들의 전화를 받고서야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파커는 이들이 어디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수집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AI 기술을 활용하면 단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목소리를 위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커는 ″당신의 전화기에 등록된 음성 사서함 메시지로도 충분할 것″이라며 ″내 음성 사서함에는 30초에서 35초짜리 메시지가 등록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더타임스는 온라인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쉽게 목소리를 위조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커는 이 일당이 나이가 많은 사람들을 표적으로 직계 가족의 이름을 알아내 범죄를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