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정인
일본 언론들은 앞으로 강제동원 피해 배상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일본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한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규제의 신속한 해제 등을 주문했습니다.
도쿄신문은 한국 정부의 발표와 관련해 ″원고와 한국 여론의 반발이 강해 일본 측의 기여가 없으면 실현되기 어렵다″며 ″적극적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과거와 마주하는 겸허한 자세를 잊지 말고 반성과 사죄의 마음을 더욱 분명히 표현해야 한다″며 피고 기업에도 책임 있는 행동을 조언했습니다.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를 신속히 해제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윤석열 대통령이 서둘러 강제동원 피해 배상 관련 발표를 지시한 배경에 외교 일정이 있다고 꼽았습니다.
요미우리는 ″외교 일정 때문에 결단을 서둘렀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윤 대통령은 이달 일본 방문과 4월 미국 방문, 5월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다시 일본을 방문해 한미일 협력 강화를 꾀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한일관계 조기 개선 의지가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작년 11월 한국을 방문한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와 만나 ″10%로 지지율이 떨어져도 한일관계를 개선시킨다.
문제의 조기 해결이 중장기적으로 미래의 한국을 위한 것도 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습니다.
반면, 일본 정부가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사죄에 응하지 않은 것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강한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강제동원 배상 관련 한국과의 협의를 보고받을 때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도록 애매한 요소를 남기지 말라. 끈질기게 협상하라″는 지시를 반복했다고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한국 측이 제시한 방안으로 강제동원 피해 배상 문제가 매듭지어질지 일본 측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전했습니다.
한편, 자민당 참의원의 한 중진 의원은 한국의 발표와 관련해 ″일본의 완승이다.어떤 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