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동훈
미국 서부 스타트업의 돈줄 역할을 해온 실리콘밸리은행, SVB 파산이 스타트업 기업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0일 미국 캘리포니아 금융당국에 따르면 SVB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2천9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76조 5천억 원, 총예금은 1천754억 달러 우리 돈 232조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예금의 경우 24만 달러를 넘지 않으면 예금 보호를 받지만, 이를 초과하면 보험 대상이 아니어서 돌려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추정에 따르면, 보험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 규모는 1천515억 달러 정도로, 총예금의 86% 정도가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스타트업의 줄도산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결국 이번 사태가 실리콘밸리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스타트업이 향후 돌려받게 될 이 예금 규모가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SVB가 보유한 총자산은 2천90억 달러로 전체 예금 규모를 초과해, 이 자산을 매각하면 보험 적용이 안 되는 금액까지 모두 커버할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SVB가 투자해 놓은 채권 등의 가치가 떨어져 투자금 100% 확보가 어려울 수 있고, 실제 매각을 하더라도 상당한 시일이 걸려 스타트업 자금 융통에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스타트업의 한 설립자는 ″SVB에 수천만 달러, 수억 달러의 자산을 예치한 이들을 알고 있는데, 이들이 25만 달러만 돌려받는다면 회사는 전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