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지선
심각한 질환의 유전을 막기 위해 체외수정을 통해 세 명의 유전자를 지니게 된 아기가 영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영국 가디언과 BBC방송에 따르면 미토콘드리아 질환이 있는 산모가 자식에게 자신의 유전병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체외수정 기술을 통해 어머니와 아버지, 난자 제공자 등 세 명의 유전자를 가진 아기를 출산했습니다.
미토콘드리아는 인간의 외모나 성격 등의 특징을 만드는 세포핵 유전자와는 별개의 DNA를 지니고 있으며 전체 유전자에서 미토콘드리아가 차지하는 비율은 0.1%에 불과합니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어머니로부터 자녀에게 유전되는데, 이 DNA가 변이되면 근이영양증, 간질, 심장병, 지적장애, 치매, 파킨슨병, 헌팅턴병, 당뇨병, 암 등의 심각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미토콘드리아 질환의 유전을 막기 위한 체외수정에는 정상 미토콘드리아를 지닌 난자 공여자의 핵을 제거한 난자가 필요한데, 이 경우 아기는 부모와 난자 공여자까지 세 명의 유전자를 갖게 되지만 이 가운데 99.8% 이상이 부모의 유전자로 채워집니다.
영국은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법을 개정해 해당 시술을 허가한 바 있습니다.
영국 인간수정·배아관리국은 가디언에 ″영국에서 해당 시술로 태어난 아이의 수는 지난달 말 기준 5명 미만″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