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태윤

교황, 반려견 축복해달란 여성 질책‥"굶주린 아이들 많은데"

입력 | 2023-05-13 11:56   수정 | 2023-05-13 11:56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아기를 축복해달라며 반려견을 데려온 한 여성을 나무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12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이러한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교황은 2주 전 바티칸시국의 일반알현에서 한 여성을 만났다면서 ″나는 그 여성을 맞이했고 그는 가방을 열며 ′내 아기를 축복해 주세요′라고 했다. 그건 작은 개였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나는 참지 못하고 그 여성을 나무랐다″며 ″많은 어린이가 굶주리는데 나에게 작은 개를 가져왔느냐고 얘기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교황은 지난해 1월 일반알현 행사에서 아이를 낳지 않고 반려견을 기르는 것은 이기적이라고 말한 데 이어 이날 회의에서도 일부 가정이 아이를 낳기보다 애완동물 기르기를 선택한다고 한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적 부담으로 인한 출산기피 현상이 확산하는 현실을 경고하는 와중에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