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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현
[World Now] 신부에게 현금 18억 선물한 남성‥中 치솟는 지참금에 논란
입력 | 2023-06-02 13:21 수정 | 2023-06-0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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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부 저장성 타이저우시.
검은색 보안 수송차와 선물을 잔뜩 실은 트럭이 길가에 주차돼 있고, 무장을 한 여러 명의 보안요원들이 빨간색 금고 여러 개를 수레에 싣고 운반합니다.
누군가에게 보내는 남성의 선물.
이 장면을 보는 주위 사람들은 저마다 스마트폰을 꺼내 영상도 찍습니다.
상자에 들어 있는 건, 다름 아닌 금괴와 고가의 보석, 그리고 현금다발이었습니다.
현금 액수는 998만 위안.
오늘 환율로 계산하면 우리 돈으로 약 18억 4천만 원이나 됩니다.
여기에 금괴와 보석까지 더하면 선물의 총액은 약 2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는 결혼을 할 때 신랑이 신부에게 돈을 주는 ′차이리′, 즉 ′지참금 풍습′이 있습니다.
이 선물 역시 예비신랑이 신부에 전달하는 지참금인데, 그 액수가 이례적으로 큽니다.
예비 신랑은 ′이것이 지역의 풍습이고, 타이저우시에서 매우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지만, 이 영상이 SNS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런 일이 타이저우시에서 일반적이지 않고, 더 적은 비용으로 더 행복한 결혼식을 하는 것이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이란 반응도 있었습니다.
최근 중국사회에서는 지참금 액수가 치솟으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인구가 적은 농촌 지역에서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은 올해 최우선 추진과제에 결혼 지참금 풍습 금지를 포함시켰습니다.
또 지참금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고액 지참금에 대한 단속에도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