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7-05 09:40 수정 | 2023-07-05 09:41
최근 프랑스에 확산되고 있는 폭력시위의 원인을 소셜미디어로 지목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과격 시위가 계속되면 SNS를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BFMTV 방송에 따르면 현지시간 4일 마크롱 대통령이 집회 발생 지역 시장들과의 회의에서 시위 발생 시 청년층의 SNS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일주일 동안 이어진 시위로 피해를 본 지역 시장 241명을 엘리제궁으로 불러 폭동이 일어난 이유를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가 통제 범위를 벗어나면 여러분은 소셜미디어를 규제하거나 차단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런 결정은 감정에 휘둘려 내려져서는 안 된다″라며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은 매우 다행″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과격 시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직되는 등 SNS가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조장한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소셜미디어 차단은 아니지만 일부 지방정부는 과격 시위에 사용될 수 있는 물품의 통제 조치를 이미 시행 중입니다.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앵은 벨기에와 인접한 프랑스 북부에서 지방정부가 폭죽 수입을 금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폭죽을 소지한 채로는 벨기에와 프랑스 국경을 건너 이동하는 게 금지된 상태입니다.
프랑스 북부의 한 지방정부는 이달 중순까지 통에 담긴 휘발유와 폭죽의 판매와 소지를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27일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려던 알제리계 17세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전국 곳곳에서 방화, 약탈로 물든 폭력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프랑스 내무부는 현지시간 4일 새벽까지 7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2일에서 3일로 넘어가는 밤사이 157명을 체포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