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전재홍
미국 서남부 내륙 지역에서 일어난 대규모 산불이 확산되면서 주민 약 4천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현지시간 지난달 30일 오후 12시 45분쯤 하일랜즈 도로와 아구앙가 목장 주변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음날 오후까지 이틀째 서남쪽으로 확산 중입니다.
불은 밤새 이어져 새벽 5시 45분 기준으로 여의도 면적의 3배 정도인 총 2천200에이커 , 8.9제곱킬로미터 면적을 태웠습니다.
이로인해 건물 3채가 불에 탔고 다른 6채가 일부 파손됐습니다.
다행히 아직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당국은 피해 지역 주변의 1천139가구, 약 4천명에게 대피를 명령했습니다.
또 약 500가구의 1천700명에게는 대피 경고를 발령했습니다.
대피 경고의 경우 반드시 집에서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피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화재가 발생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현재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번 산불은 건조한 기후에서 발생해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통상 미국 서남부에서는 가을에 내륙 산지에서 형성된 고기압이 태평양 연안 방향으로 흘러 내려가면서 건조한 강풍이 불고, 이는 종종 대규모 산불을 일으킵니다.
AP통신은 이번 화재가 올가을 들어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샌타애나 강풍으로 인한 첫 번째 산불이라고 전했습니다.
기상청은 이 지역에 내려진 강풍주의보가 오후 8시쯤 해제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화재 현장에는 300여명의 소방관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소방국 대변인 매기 클라인 데 라 로사는 브리핑에서 ″오늘 우리의 목표는 지상에 있는 수백 명의 소방관뿐만 아니라 우리가 보유한 모든 항공기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주민들은 계속해서 경계를 늦추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