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혜인
농림축산식품부가 사과 등 주요 과일 가격이 3월 긴급 가격안정자금 투입 등 영향으로 하향세로 전환했다고 밝혀왔지만, 통계청의 발표 결과는 달랐습니다.
통계청이 오늘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사과는 1년 전보다 88.2% 올라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고, 전월보다도 7.8% 올랐습니다.
반면 농식품부는 지난달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통계를 인용해 3월 평균 사과 소매가격이 10개당 2만 7천124원으로 전월보다 3.1%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계청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통계가 차이 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와 유통업체의 할인 때문입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 가격에는 정부 할인 지원이 반영되지만, 통계청 소비자물가 통계에는 정부 할인 지원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 농식품부와 통계청의 설명입니다.
정부는 지난달 농산물 할인 지원에 450억 원을 투입하고 할인율을 20%에서 30%로 올렸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할인받아야 할인된 가격으로 반영된다″면서 ″현재 농산물 할인은 대부분 마트 회원이거나 특정 카드로 결제해야 할인받는 식으로, 할인 가격으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도 오늘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 할인 지원은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특성상 반영되지 않는다″면서 ″현장에서 뵙는 소비자는 체감물가가 낮아지고 있다고들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전국 23개 도시 50개소의 대형마트 34곳과 전통시장 16곳의 가격을 조사하는 반면, 통계청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외에 슈퍼마켓, 백화점 등을 포함해 조사 표본의 차이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