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 탈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주당 의원의 절반가량이 전과자라며 당의 도덕성이 위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어제 UBC 울산방송 뉴스 인터뷰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중 44%가 전과자″라면서 ″당 내부에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고장 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전 대표(UBC ′프라임 뉴스′, 어제)]
″도덕성과 다양성을 잃어버렸어요. 민주당 국회의원 167명이었던가요? 그중에서 68명이면 44%쯤 되는데요. 44%가 전과자입니다. 다른 당보다 훨씬 비율이 높아요. 이랬던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는 봉쇄되고 있거든요. 그런 상태가 대단히 큰 병적인 요인이죠.″
경실련 자체 조사에서 21대 국회의원 283명 가운데 94명이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68명이 민주당 소속이었음을 언급한 겁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도덕성이 마비됐다″며 ″건전하고 합리적인 제3의 세력이 나와 양당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그 말을 듣고 너무 화가 났다″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민주당의 전과 기록이 있는 의원들 가운데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 관련 전과를 제외하면 국민의힘보다 그 수가 적다는 겁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노동운동, 민주화 운동이 아닌 일반 범죄로 입건된 경험이 있는 분들은 국민의힘이 더 많아요. 거의 19%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본인이 어떻게 보면 민주화운동, 노동운동의 그런 많은 희생의 대가로 여기까지 온 분 아니겠습니까? 그 혜택을 받았던 가장 대표적인 분 아니겠습니까?″
경실련 자료에 따르면 노동, 민주화운동 관련 전과자를 제외하면 민주당 의원 가운데 16.5%,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서는 19%가 전과자에 해당됩니다.
정 의원은 호남에서 4선을 하고 전남지사에 전직 총리까지 지낸 이 전 대표가 당원과 지지자를 기득권으로 몰아붙이고 떠나는 건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21대 국회가 구성된 지난 총선 당시 서울 종로에 출마했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