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신년 기자회견을 대신해 특정 방송사와 진행된 이번 대담에서 KBS 측의 질문 내용과 태도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장범/KBS 앵커]
″KBS 대담을 응해주시고, 이렇게 또 앞에까지 나와서 맞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아닙니다. 이렇게 와주셔서 고맙고, 이번에 또 KBS 9시 뉴스 시청률이 많이 높다 그래서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박장범/KBS 앵커]
″아우 네, 감사합니다.″
우선 최대 현안이었던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두고 ′파우치, 조그만 백′ ′놓고 갔다′ 같은 표현을 쓰거나, 나아가 가방을 받은 뒤 어떻게 처리했고 사과 계획이 있는지, 야당의 뇌물죄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민감한 부분을 묻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기에 다른 현안들에 대해선 아예 질문조차 없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예를 들면 최근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 관련 내용,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사건과 관련한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 작년 하반기 큰 논란이 됐던 ′홍범도 흉상 철거′ 등에 대해서는 그 어떤 질문도 답변도 없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벌어졌던 손준성 검사의 ′고발사주′ 의혹 유죄 판결이나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당시 수사했던 ′사법 농단′ 사건 1심에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게 무죄가 선고된 것과 관련한 질문도 전혀 없었습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이른바 ′약속 사면′ 의혹에 관한 질문이나 지난해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 낙마 등 인사 문제 관련 질문 역시 없었습니다.
이 같은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질문은 통상 여러 언론사와의 생방송 기자회견 등에서 나올 수 있는데, 윤 대통령은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기자회견 이후 18개월간 공식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2022년 11월 18일 마지막 도어스테핑 이후로 아예 공개 질문을 받지 않은 지는 15개월이 지났습니다.
[박장범/KBS 앵커]
″예전처럼 매일 도어스테핑을 하시는 건 아니라도 가끔씩 기자들과 질의응답하는 기회를, 그런 모습을 또 보고 싶다, 이런 국민들의 의견도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우리 언론과 좀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종종 만들겠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앞서 ″윤 대통령이 종이 한 장 없이 녹화에 들어갔다″며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와 지켜보던 참모들이 당황했는데 윤 대통령은 차분하게 답했다″, ″질문은 집요했고 답변은 소상했다″는 평가 등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