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곽승규

"이재명, 대뜸 '형님이 꼴찌'"‥'용퇴' 압박에 공개 반발

입력 | 2024-02-14 17:35   수정 | 2024-02-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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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로부터 불출마 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문학진 전 의원이 비선의 농간에 당이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기 광주을 지역에 나서려던 문 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달 27일 오전 이재명 대표의 전화를 받았다며, 이 대표가 자신에게 대뜸 ′형님이 꼴찌했데요′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표가 직접 ′안태준 당대표 특별보좌역 31%, 신동헌 전 광주시장과 박덕동 전 경기도의원 11%, 문 전 의원 10%′를 기록한 후보적합도 조사결과를 알려주며 이 같이 말했다는 겁니다.

문 전 의원은 ″당규상 적합도 차이가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면 단수공천할 수 있게 돼있다″며 ″이 대표의 ‘친위부대’를 꽂으려다 보니 비선에서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친명으로 분류되는 안태준 특별보좌역을 밀어주기 위해 후보적합도 수치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주장한 건데, 근거로는 이 대표가 언급한 조사와 관련해, 그런 조사를 한 적이 없다는 답을 안규백 전략공천위원장으로부터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당의 공식 조사 결과″라며 ″그분이 아마 마지막 기회라 생각해서 과민반응하는 것 같은데 그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역시 이재명 대표에게 불출마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종걸 전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 전 의원은 ″제가 출마한 종로의 모 후보가 단수 공천된다는 기사도 있는데 이 또한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며 ″올드보이 청산론, 친명 대 비명의 대결 구도는 민주당 계파 갈등을 조장하고 부각하려는 사람들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와 만나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인재근 의원도 ″민주당은 통합공천을 하지 않으면 실패한다″면서 ′통합공천′이라는 단어를 세 번이나 말했습니다.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부인인 인 의원은 ″김근태 정신을 이을 수 있는 인물을 추천하긴 했다″며, 영입인사 김남근 변호사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지지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우리는 미래로 가야 한다″며 인적쇄신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이 대표가 직접 교통정리에 나섰음에도 곳곳에서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는 양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