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김민형

개혁신당 통합 한주 만에 내홍‥"'선거 주도권·특정인 배제' 이낙연이 직접 밝혀라"

입력 | 2024-02-17 19:29   수정 | 2024-02-24 15:28
개혁신당이 통합 일주일여 만의 내홍에 휩싸인 배경에는 총선 주도권과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공천 배제를 둘러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를 주축으로 한 개혁신당 기존 인사들은 어제 오후 이낙연 공동대표의 옛 ′새로운미래′ 측에 3가지를 제안했습니다.

당 지도부가 전원 지역구에 출마하고, 이준석 공동대표가 선거 홍보의 전권을 쥔 채 양측의 공동정책위의장들과 합의한 정책과 공약은 최고위 의결 없이 발표하는 안, 또 지금까지 ′물의′를 일으킨 이들에 대한 당직과 공천 배제를 발표해달라는 요구였습니다.

이준석 공동대표 측은 마지막 제안을 하며 ′개인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사′들에 대해 이낙연 공동대표가 당직과 공천 배제를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새로운미래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상 이준석 대표가 합류를 공개적으로 반대해 온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에 대한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논의 과정에서 출당 요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새로운미래 측은 이에 대해 ″절차를 거치지도 않고 특정인을 찍어서 공천 배제하는 건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누구도 먼저 공천을 주자고 한 적이 없다″고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배복주 전 부대표에 대해 ″법적 대표인 나의 권한 내에서 공직 후보자 추천이나 당직 임명 등의 가능성은 없다″며 공개적으로 합류를 반대해 왔습니다.

두번째 제안인 이준석 공동대표가 선거 홍보 캠페인 전권을 갖고, 정책·공약의 경우 양측 정책위의장과 이 공동대표가 합의한 사안을 발표하도록 하는 안에 대해 새로운미래 측은 최고위원회의 검토와 의결을 거친 뒤 발표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새로운미래 측 관계자는 첫 제안인 ′지도부 전원 지역구 출마′ 원칙에 대해선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출마 원칙에 동의했고 서로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개개인의 불출마 선택까지 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표를 비롯한 개혁신당 인사들은 어젯밤 늦게까지 회의를 한뒤 오늘 오전으로 예고됐던 긴급 기자회견은 취소했습니다.

일단 개혁신당은 주 3회 열기로 한 최고위원회의를 예정대로 모레 오전 열어 논의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준석 대표 측 관계자는 ″쟁점 사안은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